24.05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4기 판정
24.06~09 표적항암치료제 R-CHOP 6회 항암 완료 (여의도 성모병원)
24.10 항암 6차 후, 완전관해
25.01 첫 3개월 검진 통과
작년 봄, 남편의 갑작스러운 림프종 혈액암 진단.
평소 지병 없이 건강한 편이었는데도
불시에 찾아온 불청객 같은 암덩어리 덕분에
작년 한 해가 그냥 다 통째로 날아가 버린 기분이다.
덕분에 나에게 2024년은 1월부터 4월까지만이 유의미하게 되었다.
나머지 5월부터 9월까지는 쭉 항암치료와 회복의 연속이었고
10월부터 12월은 안도의 한숨 내쉬며
몸 사리다 보니 어느새 훌쩍 지나간 한 해.
뭐 어찌 됐든 간에 알찹 항암도 잘 들었으니
일단은 첫 3개월 검진은 무사히 통과했고
이제는 재발없이 5년 버텨서 완치라는 얘길 들을 수 있기를..
나 같은 경우엔, 작년에 30대 만학도로 입학했던
간호학과를 어찌저찌 졸업하고 종합병원에 취업도 했지만
결국 임상 간호사로선 적응하는 덴 실패해버렸다.
사실 좀 더 해볼 수도 있었지만
간호사 면허로 갈 수 있는 길이
그래도 여러 가지다 보니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남편이 어느 정도 회복했을 무렵부턴
CRC 연구간호사가 되려고 부던히 애를 썼고
이력서를 30통을 넘게 써서
겨우 한 대학병원에 CRC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일하다가 최소 한 번은 이직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땐 림프종 임상 연구를 할 수 있는
혈액, 종양 파트 쪽으로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여하튼 암 때문에 오빠도 나도
반강제적으로 인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는데
이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2025년은 충실하게 무탈히 보낼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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