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나름 이름있는 병원 CRC 간호사 면접을 봤다. 임상경력 하나 없는 올해 졸업한 쌩신규인 나에겐 좋은 기회다 싶었다. 주5일 근무는 아니라 파트타임이라 불리는 일이지만 그래도 지나고나서 어디가서 CRC 업무를 해봤다고 말할 정도는 될 것 같아 설렘을 안고 해당 병원으로 향했다.
예전에 한 번 가본적 있었던 병원이었지만 새삼 다시 가보니 으리으리 했다. 교수 외래진료실 앞에서 면접을 기다리며 두근거리는 맘을 애써 진정 시켰다.
곧이어 나말고도 면접 보는 사람 1명이 더 나타났다. 면접 보는 사람은 나혼자인줄 알았는데 약간 실망😞..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내가 더 잘보면 되는거지 뭐.
면접 순서도 그 분이 먼저 들어가고, 한 5분 뒤에 내 차례가 되어 진료실로 들어갔다. 면접은 교수 1명이서 보는 듯 했다. 면접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대체 날 왜 부른거지' 였다.. CRC 면접 후기들을 좀 보고 왔는데 거기서 대체적으로 물어보는 것들은 거의 묻지 않았다.
여기 교수는 기존 연구원들이 추려서 면접 대상자를 정한거고 자긴 관여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당연히 이력서랑 자소서는 지금 처음 보는 듯했고, 예의상 지원해줘서 고맙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는 마음에도 없는 말은 들었지만 질문 내용도 나한텐 전혀 관심없는 게 느껴졌다.. 허허. 나에 대해 어필할 만한 내용도 말하지 못했고 질문들도 너무 영양가 없었다.
무엇보다 교수가 간호사 자격증 어쩌고 하는 것도 상당히 거슬렸다. (면허증 이거든요!!! 당신들만 잘난거 아니에요!!) 물론 악의없는 말실수인 것 같긴한데 그 짧은 대화 속에서도 CRC나 간호사가 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는 게 느껴졌다..ㅎ 아무튼 붙을 일도 없겠지만 된다해도 여긴 안 갈란다.
백주대낮에 시간낭비만 했네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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