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나 기다린 끝에 드디어 전해 들은 림프종 최종 아형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었다. 호지킨 림프종이 아니라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제일 흔한 아형이라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항암은 한구리에서 받을 생각 없었고, 여의도성모로 전원을 원해서 한구리에서의 치료는 여기까지였다. 중간에 교수 학회만 없었어도 일주일은 더 빨리 들었을 텐데 너무너무 짜증이 났다. 우리한텐 하루가 일 년 같은데 말이다.
한구리 외래 다음 날 바로 여의도성모 림프종센터 외래 첫 진료를 가게 되었다. 전원 시 필요한 소견서, CD, 조직검사 결과서 및 영상결과서 등을 챙겨서 여의도성모 림프종센터 방문!
전영우 교수님 환자는 1시간 30분 일찍 오라고 해서 아침 시간이고, 출근 시간 겹치면 막힐까 봐 2시간 넘게 일찍 갔더니 거의 3시간을 넘게 기다렸던 것 같다. 원래 예약 시간은 9시 30분이었는데, 앞에 환자들이 많아서 딜레이 되는 바람에 10시 10분쯤에나 진료를 볼 수 있었다.
교수님 첫인상은 뭔가 무뚝뚝해 보이는데 섬세한 느낌이랄까. 종이에 만년필로 직접 쓰면서 설명해 주시는데 되게 설명을 자세하게 잘해주신다. 림프종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부터 새로운 신약 관련해서 임상 참여 설명까지 스무스하게 진행됐다.
또, PET CT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설명해 주시는데, 오빠 같은 경우는 왼쪽 사진처럼 뱃속에 여러 장기들 주변 림프절들이 포도송이처럼 비대해져서 다른 장기들을 압박하고 있어서 소화가 힘들고 음식물 섭취가 많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전영우 교수님도 그렇고 그전에 거쳐간 병원들의 의사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이 정도면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참았냐는 것이다. 휴.. 아플 때만큼은 참을성이 좋은 건 좋은 게 아닌 것 같다..
결론은 다음 주 목요일에 다시 외래로 내원하게 될 것이고, 신약 관련해서 임상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고 가능하면 임상에 참여하는 걸로 하고, 안된다면 기존 항암제로 치료하게 될 것이며, 목요일에 입원할 수 있으니 입원 준비물을 챙겨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빠는 한 달 전엔 림프종 의심 증상이 복통이나 등통증 말고는 없었는데, 지금은 체중감소에 발한 등 b증상이 더 뚜렷해져서 치료를 더는 미루면 안 될 것 같았다. 더군다나 공격성이 강한 B세포 림프종이기 때문에 다음 주 목요일엔 무조건 입원해서 골수검사도 받고 항암치료도 시작했으면 좋겠다.
한구리에서 현재 병기는 2기로 보인다고 하는데, 골수검사에서도 전이 없이 쭉 2기로 갔으면 좋겠다ㅠㅠㅠ 림프종은 기수 상관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최종 2기로 판정받기를 제발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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