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림프종이라는 혈액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치료비는 어떡하지?'였다. 암에 대해 무지한 나는 암이라고 했을 때 뭔가 막대한 치료비가 들어서 집안이 빚더미에 나앉게 되는 그런 그림이 가장 먼저 그려졌다. 실제로 주변 지인은 오빠 회사는 어떻게 되는 거냐며 암 치료비 때문에 걱정이 많겠다고 위로해주기도 했다. 오빠랑 나랑 이제 막 잘 되려고 하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쫄딱 망하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암환자는 건강보험에서 산정특례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암환자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 병원에서 바로 중증 환자 산정특례를 적용해 주는데, 암환자로 산정특례 대상이 되면 총 치료 비용에 5%만 지불하면 된다. 기간은 5년동안 이고, 5년 후에 재발할 경우 다시 등록시켜 주기도 한다고 한다. 좀 더 알아보니 산정특례는 2005년부터 해오던 것이라고. 가까이에 암환자가 없어서 이런 정보를 알 턱이 없었다..
그래도 항암치료비나 다른 입원비 등 급여 적용이 안 되는 항목이 있으면 어떡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이 바로 암보험과 실손보험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다행히 오빠는 암 진단비나 수술비 등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3개나 있었다. 그 덕분에 치료비나 혹시 모를 퇴사를 하게 되어도 치료받는 기간 동안 생활할 여유가 생기게 된 것이다.
다만 너무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다. 림프종은 고액암에 포함되기 때문에 암보험 중에서 고액암 특약을 넣은 분들이라면 암 진단비와 더불어 고액암 진단비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빠는 고액암이랑 표적항암치료비 부분은 하나도 보장을 받을 수 없어서 그 부분이 정말 너무너무 아쉬웠다. 어떤 림프종 환우분은 2개 보험만으로 2억 가까이 되는 보험금을 받으셨던데, 진짜 그거야말로 진정한 금융치료가 아닌가 싶다. 진짜 암걸린 것도 서러운데 그런 금융치료라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3개 보험에서 진단비를 받을 수 있는 것에 위안을 삼기로 했다. 그게 어디냐며..
림프종에 대표적인 항암 치료제인 알찹의 경우, 급여 적용이 되고 안 되는 부분은 보험으로 청구하게 되면 거의 다 돌려받는다고 한다. 오히려 지금 문제는 택시비가 치료비 보다 더 많이 들 것 같아 고민이라는 것이다. 내가 운전만 할 수 있었으면 이런 걱정도 없었을 텐데 운전을 못해서 택시비가 꽤나 나올 것 같다. 흑흑. 미안해 오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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